유럽증시는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불확실성에 증시가 방향성을 잃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 지수는 전일 대비 0.54% 하락한 1만11040.10을, 프랑스 파리증시 CAC40 지수는 0.25% 오른 4815.37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 지수는 0.04% 오른 6710.45를 기록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지수는 0.36% 오른 385.59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를 18억 유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ECB는 지난 17일 한도를 841억 유로로 11억 유로 높인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상향한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ELA 한도 상향 소식에 0.6% 올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그리스 은행 예금인출이 가속화하자 불안을 다소 완화하려는 의도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30억 유로가 넘었다.
그리스는 이달 말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며 국제통화기금(IMF)에도 16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협상이 실패해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를 받지 못하면 IMF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인 ‘그렉시트(Grexit)’를 촉발할 수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이 전날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얻지 못했다. 이에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가 22일 긴급 소집돼 그리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