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작가가 드라마를 집필한다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가 드라마 작가로 활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자신만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영화 ‘박수무당’에서 각색 작업에 참여했고, MBN 드라마 ‘갈수록 기세 등등’에서 작가로 활약하면서 드라마 경험도 쌓았다. 그는 향후 예능, 드라마 구분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할 계획이다.
최 작가는 “심야식당의 집필을 맡게 됐을 때, 기대감과 설렘은 상당했다. ‘명장’ 황인뢰 감독이 베테랑답게 이끌어주시고, 조언도 아끼지 않아서 배우면서 일하고 있다. 혹자는 제가 예능 작가이기 때문에 심야식당에 예능 코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에 함께 일하는 홍윤희 작가에게도 ‘정통 드라마로 가자’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야식당으로 컴백하기 전 중국 소후닷컴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약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10년 전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몰래카메라의 포맷으로 만든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남신 여신’이 있다. 특히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 조회수 1억 뷰가 넘을 정도로 히트 작품이 됐다.
최 작가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1억 뷰를 넘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몰래카메라를 한다고 했을 때 중국 방송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중국인들이 의심이 많아서 몰래 카메라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난 자신 있었다. 만약 속지 않는다면 ‘플랜B’를 만들어 방송에는 차질 없이 하겠다고 말해 겨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제작할 수 있었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속았고, 이 작품은 중국 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스타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 아닐까.
또한 그는 작가를 염두한 예비 지망생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최 작가는 “작가는 고용이 불안하다. 특정하게 회사에 소속된 것도 아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안정된 직장을 원한다면 작가는 맞지 않다.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드라마, 예능 등 TV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