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국내 제약회사들의 2분기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약업계 및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등에 따르면 5월 전체 제약사 원외처방액은 77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고, 상위 10곳의 원외처방액도 1702억원으로 8.5% 줄었다. 특히 4~5월 원외처방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또 지난 1분기보다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에 차질이 전망되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염 우려로 제약사 영업직원들에게 병원 출입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의약품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한 달 가량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 영업직원의 병원 출입이 거의 차단된 데다 환자들의 병원 발길도 줄어들면서 전문의약품의 소비 또한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메르스 영향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6월 처방액도 부진이 예상돼 2분기 내수 처방실적에 적신호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에 따른 헬스케어 업종의 수혜 기대감 조성 및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메르스 백신 및 치료제의 부재와 제약사의 병의원 영업활동 위축, 그리고 병의원 환자 내원율 축소에 따라 2분기 제약업종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