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금융기관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MUFG는 3억5000만 위안 규모의 2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MUFG가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은 적격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채로 금리는 연 3.64%다. 이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2년물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간사는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이 맡기로 했다. MUFG는 지난 2010년에 외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MUFG는 중국과 일본 간 무역 확대로 위안화 수요가 많아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양한 국가의 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도쿄시장의 활성화로도 연결하겠다는 의향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 가을, 해외에서의 대출과 투자 등 위안화 거래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후 중·일 양국은 2011년 12월에 금융 협력에 합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등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왔다. 올 4월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정상 회담을 가지면서 양국간 금융 협력 무드가 고조됐다.
MUFG는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기업의 위안화 수요 등을 점검하면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늘릴 방침이다. 위안화 거래가 확대하면 관련 업무를 통해 수익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FT)에 따르면 세계 결제 통화 대비 위안화 점유율은 4월 시점에 2.1%였다. 이는 3년 전 0.3%에서 급성장한 것으로 2.7%인 엔화에 육박하고 있다. 홍콩 딤섬본드와 싱가포르 라이온시티본드 등 중국 본토 이외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액은 2014년에 4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