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분리’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분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18일 오후 2시에 개최되는 공청회에서 격렬한 충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코스닥시장의 현황과 미래 과제’ 정책포럼이 열린다.
이날 포럼은 이미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충돌을 겪은 데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코스닥시장을 분리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처럼 임 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대한 의지를 명확하게 밝힌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노조는 “코스닥시장의 분리가 추진되면 전면 파업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그 다음날 바로 임 위원장이 “거래소 시장 자체를 보면 한마디로 변화의 흐름에 뒤처졌고 경쟁력과 역동성도 많이 부족하다”며 거래소를 질책하고 나서 긴장감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그간 금융위가 추진 중인 코스닥 분리에 대해 공식적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하던 한국거래소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에서는 이날 포럼에 코스닥시장본부 서종남 상무가 패널로 참가해 코스닥시장 분리 근거로 제시한 기업자금 조달, 코스피 2부 시장 전락 등 각종 쟁점에 대해 정면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기업공개(IPO) 동시 추진 등 새로운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현재 코스닥시장을 거래소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 완전 독립하는 방안, 지주회사로 전환해 계열사로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해당사자 사이에는 ‘거래소와 분리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찬성 입장과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버블로 잃은 신뢰를 겨우 회복했는데 분리하면 과거로 회귀한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