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STX프랑스 헐값 인수 검토 배경에 양사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기식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현재 적자상태인 STX프랑스를 정성립 사장이 무리하게 인수하려 한다" 며 "이는 양사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사실상 강요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게 300~500억원에 STX프랑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STX프랑스 자산은 1조1083억원으로, 부채가 1조6752억원에 달해 적자상태다. 당해 당기순손실만 3700억원이다.
김 의원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할 당시 사업 다각화로 자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본업인 상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분야에 힘을 모으겠다고 한 바 있다" 며 "그런데 지금 STX프랑스를 인수한다는 건 정 사장의 취지와는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STX그룹 양사의 대주주"라면서 "사실상 산업은행이 적자상태인 STX프랑스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하도록 강요한 것 아니냐. 강요했다면 이건 명백한 불법행위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 인수를 강요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진행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김 의원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가 3조6000억원이다. 그런데 자율협약 체결하기도 전에 실사단계에서 이미 8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며 "이게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입금만 6조인 회사가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으로 2600억원을 내세웠다. 심지어 이행률이 13.9%에 불과하다"라면서 "정말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으로 회생이 가능한가. 회생절차를 밟아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STX조선해양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장기플랜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