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한일수교 50년… 박 대통령·아베 축하메시지 보낸다

입력 2015-06-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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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수도에서 각각 개최되는 기념행사를 통해 상대측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축하 메시지는 상대 측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인사들이 대독하는 형식이 될 예정이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도쿄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은 서울에서 국교정상화 50주년인 22일 기념 리셉션을 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교정상화 50주년 하루 전인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

특히 윤 장관은 방일 계기에 아베 총리 예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윤 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갈등으로 경색국면에 있는 한일관계 개선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의 이번 방일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전과 8월 종전 70주년 계기 '아베 담화'에서의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진솔한 사죄와 반성 표현,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장관의 이번 방일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으로서 첫 방문이다.

윤 장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4월 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 직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자 방문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윤 장관은 21일 오후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한일관계의 핵심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진전', '마지막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어 윤 장관의 방일이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 외에도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포괄적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후에는 만찬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고위급 인사들은 22일 열리는 상대 측 50주년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도쿄에서의 주일 한국대사관 리셉션에는 윤 장관과 함께 일본 기시다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알려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우리 측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에서의 주한 일본대사관 리셉션에는 윤상직 산업부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11선 중의원)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방한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정부 대표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대독하는 것은 두 정상이 상대 측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일하는 윤 장관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누카가 회장이 각각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친서를 양국 정상에게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특히 외교장관이 몇 년 만에 일본을 간다는 자체가 상당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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