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공포 확산…미 금리인상 늦추나

입력 2015-06-17 08:50 수정 2015-06-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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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강경 입장에 불안 증폭…시장, FOMC서 비둘기파 목소리 낼 것 기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P뉴시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불안과 연준의 금리인상 연기 기대가 엇갈리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가 0.64%, S&P500지수가 0.57% 오르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띠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줄어 금리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그리스와 연준의 움직임 등 온갖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개혁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럽 채권과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국제 채권단이 우리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경제적인 고통에 형사 책임이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오는 1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새 제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교착 상황이 완화될 조짐은 불행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2017년 만기 예정인 그리스 국채 금리가 올 들어 처음으로 29%를 넘었고 아테네증시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유럽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유로스톡스50변동성지수는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범유럽 증시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로 0.64% 상승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AP뉴시스

이제 시장의 눈은 이날 시작된 이틀간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FOMC 성명을 발표한 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통화정책 방향과 경제진단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특별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새롭게 제시할 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설령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더라도 연준 내 ‘비둘기파’가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CNBC는 전했다.

조지 곤캘브스 노무라증권 금리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이번에는 아무 결정(금리인상)을 내리지 않기를 고대한다”며 “금리인상에 앞서 열리는 모든 FOMC는 중요하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 제조업 부문의 느린 회복세에 불만을 표시하고 세계 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을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9월 금리인상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53명의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2일만 해도 53%가 9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날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4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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