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첫날, 상승동력이 부족한 힘 빠진 증시를 반영하 듯 우선주와 중소형주 15개 종목이 날아올랐다.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가격제한폭 확대의 영향은 사실상 미비하다는 평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태양금속우가 제도 변경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태양금속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제주반도체(29.93%), 계양전기우(29.86%), GT&T(29.81%), 대호피앤씨우(29.78%), 삼양홀딩스(29.63%)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가장 상승폭이 컷던 제주반도체는 지난 12일 100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가를 결정했다. 특히 중국 자본을 유치해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9.93%의 상승률을 보였다. GT&T는 최근 아이지넷과 합병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29.81% 상승했다.
메르스 공포가 확대되며 잠시 조정을 받았던 메르스 테마주들이 다시 치솟아오르고 있다. 메르스 DNA 백신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진원생명과학은 25.54% 상승마감했다.
에쓰씨엔지닝어링은 자회사 세원셀론텍의 유럽 진출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바이오엔지니어링 기술과 세원셀론텍의 재생의료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동안피부 전문 바이오화장품 ‘새라제나’는 크로아티아 뷰티&헬스 스토어 체인망인 파마시아(farmacia) 5곳에 입점을 완료하고 본격 판매를 개시했다.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오며 15일엔 17.36% 상승마감했다.
이 외에도 삼양홀딩스우(22.35%), 인바디(20.00%), 디아이씨(17.20%), 화승인더(15.09%) 등 8개 종목이 이날 종전 가격제한폭인 15% 이상 급등했다.
이날 15개 종목의 기록은 기존 가격제한폭 15%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상승률로 이들의 공통점은 우선주, 실적개선 기대주, 소형주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하지만 사실상 가격제한폭이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기에는 아직 부족하며 첫 날의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채권 개념이다보니 글로벌 매크로 상황이 영향을 미쳐 최근 조정을 받다가 제도가 시행되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보다 개별 종목별 이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