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5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상황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삼성서울병원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협의를 하고 있는데도 137번 환자에 대한 정보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정도"라며 삼성서울병원과 정보공유가 여전히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날 김 보건기획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시가 메르스 접촉자 명단을 요청할 경우, 연락처 없이 이름만 제공하는 충실하지 못한 자료로 시간낭비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14번 환자로 인해 추가 감염된 확진자 71명에 대한 접촉자 명단도 아직 14명 분량밖에 제공하지 않았다.
김 보건기획관은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파생된 환자 71명 중 리스트에 없는 사람 절반 이상이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최대한 위험 범위를 넓게 잡아야하는데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향후 평가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 파견된 용역회사 직원인 137번 환자는 456명과 밀착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들의 연락처를 확보, 전화 연락을 통해 동행인 등을 알아보고 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 중 2183명의 연락처를 제출받아 전화 확인 중이다.
김 보건기획관은 "137번 환자도 14번 환자처럼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최대한 빨리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구체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서울지역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39명으로 전날에 비해 3명 증가했다. 완치된 환자는 2명, 사망한 환자는 3명이며, 13개 자치구 34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택 격리자는 총 158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