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디폴트 시나리오 첫 검토…구제금융 협상 ‘악화일로’

입력 2015-06-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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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앞서 디폴트 거론, 그리스 “13일까지 대안 준비하겠다”

(사진출처=AP/뉴시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과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처음으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파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고위 관리들이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최종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거론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제금융 협상단을 철수했다. 이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까지 IMF에 15억 유로(약 1조8700억원)를 일괄 상환해야 한다.

설사가상으로 유럽연합(EU) 측 채권단도 그리스에 12일 밤까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본통제 등 비상계획을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13일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우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로존이 디폴트를 검토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구두 성명을 통해 “13일에 채권단과 의견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됐으며, 브뤼셀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와 채권단은 겨우 기초재정수지 흑자 목표에서 0.25%포인트 차이만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는 합의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의 구두 발표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진행 중인 협상의 향후 조치들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르자 전세계 시장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으며, 유럽증시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75포인트(0.7%) 하락한 2094.11을, 다우지수는 140.53포인트(0.78%) 떨어진 1만7898.84로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은 31.41포인트(0.62%) 내린 505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 가운데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5.9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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