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과 기흥사업장에서 열릴 전략회의는 연초 설정한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해마다 6월25일 전후로 3일 간 개최돼왔다.
전략회의에는 권오현 DS(부품)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각 사업부문 대표와 사업부 주요 임원, 해외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사업부문별 다음 해 경영전략 및 사업목표를 수립한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전략 수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과 업황 부진 등으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하반기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제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은 중저가와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예전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놨고, 올 4월에는 새로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를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한지 1분기 만에 세계 단독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832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분기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2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업체의 성장 및 하반기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시장 선두 자리가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6 엣지 파생모델과 ‘갤럭시노트5’, 중저가 라인업 전략을 수립, 스마트폰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연구개발(R&D)과 제조, 마케팅, 유통 등 고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도록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은 환율 악재를 타개할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올 1분기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 등 환율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환 리스크로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약 8000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입었다.
환율 악재가 올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환 영향을 최소화할 판매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우선 순항하고 있는 ‘SU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함께 수익성 제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VD사업부는 지난 3월부터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황 불황으로 VD사업부 영업이익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진단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구조조정 논의보다 사업부 전반의 수익성 회복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연초 수립한 경영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초점을 둔 가운데, 회복세로 접어든 실적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