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액기 제조업체 휴롬이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다음달 신흥시장인 인도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서남아시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네 번째 해외법인을 다음달 인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현지직원 15명을 채용 중이며, 이달 중 법인설립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휴롬은 2011년 일본, 2012년 중국에 이어 이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3번째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인도법인은 미국법인 설립 한 달여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연단위로 해외법인을 설립했던 과거에 비해 올해 휴롬은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 거점 확보에 열을 내고 있다. 그만큼 해외시장에서 최근 휴롬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휴롬은 전체 매출액 3000억원 가운데 약 70%인 21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둔 바 있다.
휴롬의 4번째 해외법인이 설립되는 인도는 열악한 인프라와 신분제 등으로 진입이 쉽지 않지만, 12억 인구의 방대한 내수시장, 두터운 젊은 인구층 등으로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여기에 과거 재래시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소비 형태도 최근 TV홈쇼핑, 온라인 채널 등으로 확대되고, 중산층과 부유층 역시 급속도로 늘고 있어 향후 서남아시아권 거점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휴롬은 이번 인도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향후 서남아시아권 전반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휴롬의 해외시장 강화 움직임은 인력 채용 부분에서도 엿보인다. 지난해 휴롬의 임직원 수는 449명으로 전년 대비 130명 늘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해외영업 부문 충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휴롬의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급여로 지출된 비용은 77억5873만원으로 전년의 43억3535만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다. 영업활동비도 39억5437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배 이상 급증했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계획을 갖고 있는 휴롬이 올해 들어 해외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며 “무엇보다 주스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해당 국가에서 주스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롬은 이달부터 전체 수익의 10%를 기부하는 글로벌 이익공유형 카페인 ‘커피드’와 협업을 통해 뉴욕 매장 2곳에서 주스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커피드 음료 매장에서 ‘휴롬주스’라는 명칭을 노출시켜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