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2년 동안 허리띠 조인다…5조원 절감·2.5만명 감원·해외 사업 정리

입력 2015-06-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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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스캔들 후 수익회복 압박 받아…非아시아국가 손떼고 아시아 신흥국 투자 모색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HSBC 건물. (사진출처=AP/뉴시스)
세계적인 금융회사 HSBC가 허리띠를 바짝 조인다.

HSBC홀딩스는 성명서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최대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HSBC가 탈세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후 스튜어트 걸리버 HSBC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끊임없이 수익 회복 압박을 받아온 후 내린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HSBC는 은행 비밀계좌 폭로사건인 이른바 ‘스위스리크’와 관련해 4000만 스위스프랑(약 483억원)의 벌금을 내고 스위스 사법당국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HSBC는 브라질과 터키 영업부도 정리할 방침이다. 다만,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주요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터키와 브라질 영업부 직원 2만50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HSBC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4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홀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블룸버그)
HSBC는 비(非)아시아지역의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아시아지역 투자를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광동성에 위치한 주강삼각주를 투자 지역으로 지목했다. HSBC는 “이 지역에서 자산관리와 보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흥국 가운데 이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HSBC는 오는 201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걸리버 CEO는 “세계가 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그 이유가 이번 경영방침을 세운 배경이고, 만약 이번 전략을 잘 수행한다면 HSBC 조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에비뉴자산관리의 킹 립 수석 전략가는 “HSBC의 변화는 곧 ‘시작’을 의미한다”면서도 “그러나 주가를 움직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홍콩증시에서 HSBC는 전 거래일대비 1.16% 오른 74.4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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