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필 유유제약 회장과 홍성소 신일제약 회장이 올들어 잇따라 보유 주식을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제약주가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에 급등한 가운데, 유유제약과 신일제약도 연초 대비 60% 가량 오르면서 두 회사의 오너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유제약 최대주주인 유승필 회장은 지난 4일 보유 주식 1만주를 주당 1만2425원에 장내 매도했다. 유유제약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동생 고 유특한 회장이 세운 회사이고, 유승필 회장은 고 유 회장의 장남으로 유유제약은 2세 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유 회장의 장내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보유 주식 일부를 꾸준히 처분하며 지분은 기존 14.39%(106만4875주)에서 13.85%(102만4927주)로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말 7000원 중반대에 불과하던 유유제약 주가는 1만2150원(8일 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60% 가까이 급등했다.
유 회장은 올들어 보유 주식 4만여주를 장내 처분하며 5억4313만원 가량을 현금으로 챙겼다. 평균처분단가를 연초 대비 주가와 비교했을 때 약 2억36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신일제약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홍성소 회장도 지난 2일과 5일 2차례에 걸쳐 각각 1500주와 250주 총 1750주를 장내 매도했다. 홍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1975주를, 지난달에는 2500주를 장내서 처분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올들어 지분 처분을 통해 1억36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로써 홍 회장의 지분은 기존 17.75%에서 17.67%로 줄어들었다. 이 와중에 신일제약 주가는 지난해말 1만3900원에서 2만2350원(8일 종가 기준)으로 60% 넘게 올랐고, 홍 회장은 60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유유제약·신일제약 두 오너가 보유 지분을 처분했지만, 소량인 만큼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처분한 것이어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회사 주가가 연초부터 급등한 가운데 대주주들이 지분을 장내서 처분한 것은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