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쌍두체제 종료…은행의 미래는?

입력 2015-06-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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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들, 은행 세분화 등 파격적인 개혁 원해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 (사진=블룸버그)

독일 대형은행인 도이체방크의 깜짝 인사로 향후 은행의 앞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안슈 자인과 위르겐 피첸 현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후임으로 존 크라이언 UB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존 크라이언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이체방크의 깜짝 인사는 은행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가 크라이언을 신임 CEO로 내정하며 주주들의 관심은 ‘신임CEO의 회사 구조조정 추진 여부’에 쏠릴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신임 CEO는 취임 후 몇 개월 동안 사업 분야를 대대적으로 검토하고 조직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모습을 나타낸다. 현재 도이체방크 일부 주주들은 더 과감한 비용 절감을 통해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규모로 은행을 세분화시키는 등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공동 CEO는 회사를 통제하기 어려운 조직을 간소화하고 회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재정비 전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실패하며 주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이에 최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두 CEO는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주주들은 투자 은행 부문과 소매 대출 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과감한 개혁을 원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사 및 월가의 실적 전망을 수차례 달성하지 못했다. 두 CEO는 회사가 충분한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해와 2013년에는 주주들에게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주주들의 신임을 잃었다. 또 지나 2월에는 리보(LIBOR), 환율 조작 혐의 등으로 엄청난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한 소식통은 이번 사퇴 결정이 독일 노조 및 언론의 비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비용절감에 따른 수천 명의 감원조치 등의 회사 결정을 독일 언론과 노조가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독일어가 능숙하지 못한 자인 CEO는 주주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것을 주요 장벽으로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결정으로 발생한 비난 등이 자사 사업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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