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유럽 대표들은 그리스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G7 정상들의 압력에 직면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의 휴양지 크륀에서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7의 첫날 주요 의제는 글로벌 경제. G7은 당초 첫날 논의를 1시간 반으로 예정했으나 열기가 뜨거워지자 시간을 2시간 반으로 연장했다.
G7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하강 위험도 있어 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8일 나올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무역과 투자는 성장과 고용,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간 주요 통상협정 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그리스 문제가 세계 경제회복을 억누르고 있다며 구제금융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해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회담을 가졌으나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협상은 아직도 많은 작업이 필요하며 합의는 멀었다”고 말했다. 세 정상은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기간에도 첫날 별도로 회동해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G7 정상들은 그리스 문제 이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지속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 경제제재를 이어가기로 뜻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현 위기 상황을 논의하고 러시아가 민스크 협정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보전하기 전까지는 제재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적절한 지배구조와 투명한 운용을 촉구하는 등 중국을 견제했다. 그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AIIB 창립국으로 이름을 올린 국가들에 대해 “AIIB에 참여하는 국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G7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운집해 경찰 2만명이 회의가 열린 마을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는 데 온힘을 기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