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2.8%) 하락한 배럴당 58.00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1.70달러(2.66%) 빠진 배럴당 63.86달러를 나타냈다.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통해 석유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자들은 OPEC의 산유량 동결로 시장에 다시 과잉 공급 불안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은 자국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산유량 동결에 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OPEC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3000만 배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아시아 7월 원유판매 가격을 올렸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195만 배럴 감소한 4억774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0만 배럴 감소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나 전체 재고량이 여전히 8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나 하락폭이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산유량이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계 최대 원유업체인 로열더치셸과 토탈, BP 등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경제제재 해체에 기대감을 표하며 이란 진출을 언급했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