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일 밤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A씨가 1500명 이상의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와 접촉했으며,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30일 증상이 심화됐다.
그는 30일 오전 9~12시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으며, 오후 6~7시 가족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식사했다. 이어 7시부터 30분 간 양재동 L타워의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고 귀가해 자택에 머물렀다.
A씨는 다음날부터 기침․가래․고열이 발생했고, 이날 9~10시 병원 대강담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안좋아 귀가했으며, 같은날 오후 9시 40분 한 병원에 격리됐다.
박 시장은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전날 오후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회의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사실"이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 서울시는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보건복지부는 1565명 위험군에 대해 수동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보냈다. 이에 서울시는 미온적인 조치라고 판단해 참석자 명단을 해당 조합원으로부터 입수, 이들에게 개별통보하고 자발적인 자택격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1565명에 대해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는 자택격리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이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길에 직접 나설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