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려던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3일 현재까지 중국인 관광객 1683명이 제주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날짜별로는 1일 123명, 2일 1138명, 3일 1683명으로 점차 증가세에 있다.
관광협회는 이에 따라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4일에도 1000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손님을 위주로 받는 제주시의 한 특급호텔도 하루에 객실 예약 9건이 잇따라 취소됐으며 도내 호텔·리조트마다 단체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인 관광객도 7명이 제주도로 오려던 예약을 취소하는 등 중국 외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제주 관광을 취소하고 있다.
또 지역 교육청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전면 금지나 자제 조치, 국내 개별 관광객들의 불안감으로 국내 관광객 300여명도 같은 기간 제주 관광을 포기하는 등 내국인 관광시장도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강원도교육청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전면 금지 조치로 고등학교 학생 190여명이 이달 제주에서 즐기려던 수학여행을 11월로 연기했고 충남 초등학교 학생 60명도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서울 초등학교 학생 36명도 3일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경기·서울 교육청의 수학여행 자제권고로 제주에서 진행될 예정인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대부분이 사실상 취소·연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