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정보 공개해야', 국민 82.6% 병원 공개 찬성...감염학회는 반대, 이유는?

입력 2015-06-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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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공개, 메르스 병원 공개

정부가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의 발병 지역과 접촉 병원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이 메르스 감염자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리얼미터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2.6%가 메르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감염자가 나온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병원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3.4%였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4.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대다수가 ‘공개’ 의견을 밝혔으며 20대는 85%가, 30대는 91.3%, 40대는 88%, 50대 77%, 60대 이상은 72.5%가 공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병원을 공개해야한다는 입장은 "해당 병원을 몰라 문병을 가거나 외래 치료받다가 메르스에 걸린지 않나"라며 "병원명을 정확히 알면 확산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자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이재갑 교수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메르스관련 간담회에서 "메르스 발생 병원이 일반인이게 노출될 경우 중요한 치료를 앞두고 있는 해당 병원 내 입원환자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며 "(아직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많은 환자들이 알음알음으로 빠져나가고 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이 치료 능력이 있음에도 환자들이 신뢰를 갖지 못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등 모든 진료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5.7%이다.

메르스 병원 공개, 메르스 병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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