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결제 문화가 바뀐다… ‘삼성페이’ 모든 스마트 기기 탑재

입력 2015-06-04 08:15 수정 2015-06-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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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5’와 동시 공개… 한ㆍ미 선 출시 “첫 해 최대 20% 고객 확보”

삼성전자의 모바일 신무기 ‘삼성페이’가 오는 9월 출격한다.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는 삼성 모바일 기기 경쟁력을 높일 새로운 핵심 기능이다. 모바일 결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인 만큼,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방침이다.

◇韓·美 우선 출시… 스마트폰 고객 최대 20% 잡는다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3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에서 “오는 9월 한국과 미국에 삼성페이를 우선 출시하고 이후 중국 호주 남미 등 주요 국가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첫 해 15~20% 수준의 고객들이 솔루션을 사용한다면 기기에 대한 고착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용자 확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당초 7월경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와 공개일을 맞췄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다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론칭 때 함께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신무기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먼저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통해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 4월에 출시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는 삼성페이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부사장은 “편리한 모바일 생활을 위해 삼성페이를 개발했다”며 “서비스가 잘 되면 모바일 기기 매출에도 도움이 돼 선순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모바일 결제를 확대 적용한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도 탑재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도 삼성페이를 통해 소액결제가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올해 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온라인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삼성페이 솔루션 이용자가 늘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라이선스 제공도 검토한다.

◇중국 업체 가세… 韓·美·中 핀테크 삼국지 =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 3강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중국 업체가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핀테크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핀테크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신제품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함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이어 구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의 별도 구동 없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미국 내 약 70만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를 먼저 시작한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핀테크 분야에서 협력할 국내 파트너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알리바바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국내 교통카드 서비스 업체 티머니와 손잡고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를 판매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알리페이를 이용해 중국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한국에서 실물 교통카드로 교환해 주는 방식으로, 티머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화장품 가게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텐센트도 이달 8일부터 하나카드를 비롯한 밴(VAN) 사업자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기반 결제 시스템 ‘위챗페이먼트’ 서비스를 실시한다. 중국 관광객은 위챗페이먼트를 통해 커피전문점, 면세점, 화장품 가게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 vs 애플페이 무엇이 다른가 =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에 이어 핀테크 시장에서도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올 2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벤처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디바이스를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두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 후 결제되고 결제 시 신용카드 정보 대신 일회성 핀넘버가 전송돼 보안성이 높다.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을 지원한다. 아이튠즈에 등록한 카드 정보나 사진으로 촬영한 카드로 결제한다.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면 화면에 카드가 뜨고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 후 결제가 이뤄진다.

활용성 측면에서는 삼성페이가 한 수 위다. 애플 페이는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꼭 필요하다. 때문에 별도 단말기를 마련해야 하는 카드 가맹점의 비용 부담이 크다. 반면 MST 결제 방식의 삼성페이는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POS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90% 이상의 미국 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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