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개혁’ 속도내는 정철길… SK이노, 페루 법인 지분 매각

입력 2015-06-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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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사업구조 개혁’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TgP의 참여 지분 11.19% 전량을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인 에나가스사와 페루 소재 투자전문기업인 CFI의 캐나다 자회사인 하바네라사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총 2억5100만 달러(한화 약 2780억원)이며, 에나가스와 CFI는 TgP의 지분을 각각 3.94%, 7.25%씩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TgP의 5대 주주로 보유 지분의 장부가치는 지난 1분기말 기준 529억원에 달했다. TgP는 지난해 매출액 5638억원, 순이익 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에 24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 TgP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정철길 사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구조 개혁과 맞물린다. 정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사업 구조를 바꿀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며 유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의 작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유화업계의 실적이 개선된 것에 대해 짧은 기간인 ‘알래스카의 여름’에 비유하며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유휴자산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이요오일의 지분을 약 92억원에 전량 매각했고, 포항물류센터도 약 40억원에 처분했다. 또 SK인천석유화학 부지 내 필요없는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비핵심자산 매각이 완료될 경우 3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혁은 현 상황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은 정리하고 이를 통해 핵심 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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