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구훈(메르스) 초기대응에 실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중 2명이 사망한 가운데 환자수는 30명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3차 감염자도 나온 상황이라 긴장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염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보건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메르스 첫 환자를 검진했던 병원 측의 보고를 처음에는 무시했고, 결국 메르스 감염을 진압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36시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 과정에서 6일동안이나 보건당국의 치료를 받지 못한 25번째(57.여) 환자는 결국 지난 1일 사망했다.
이 가운데 문 장관이 메르스 관련 지역과 병원의 비공개를 언급하며 또 다른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2일 문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병원명 비공개를 천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 장관의 발언은 병원의 경영을 위해 주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루머와 일명 ‘찌라시’가 확산돼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문장관은 경제학자이고 장옥주 차관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경제관료에게 장관을 맡기고 차관조차 보건에 대한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맡길 정도로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정책을 경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