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FTA 정식서명에 친서교환…‘조속 발효’ 의지 표명

입력 2015-06-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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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은 1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정식서명을 축하하는 친서를 교환하고 조속한 발효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한중 FTA와 관련, “한·중 FTA는 양국 통상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고, 양국 국민들에 실질적 혜택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및 아태지역의 경제 통합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오후 한중 FTA 정식 서명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 시 주석의 친서에 대한 답신 친서를 중국측에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친서에서 “한·중 FTA가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역사적 이정표이자, 양국간 미래 협력방향을 제시하는 제도적 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양국 기업과 국민들이 한·중 FTA를 충분히 활용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중 FTA를 조속히 발효하고 원활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간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해 왔지만 상호 친서를 동시에 교환하고 주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 한·중 FTA가 처음이다. 이는 양국 정상의 한·중 FTA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확고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서명 직후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양국 이해관계자·기업들이 한·중 FTA의 혜택을 조기에 누릴 수 있도록 가급적 조속히 한·중 FTA 발효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시진핑 주석과 박 대통령의 친서 전문이다.

◇시진핑 주석 친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중화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둔 현시점에 협정이 서명됨에 대해 큰 축하를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대통령님과 한·중 FTA에 관심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각계 인사 분들께도 축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인문적 공통성이 많으며 경제 분야의 상호보완성이 큽니다. 수교 이후 23년 이래 양국 간 교역액은 50억불에서 2905억불까지 증가하였으며 상호 투자액도 1억 천만불에서 616억 4천만불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이자 최대 해외투자대상국이 되었으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무역파트너 국가이자 제5대 해외 투자 유입국이 되었습니다.

동아시아 및 아태지역의 주요 경제체인 한·중 양국의 FTA 서명은 이정표적인 의의가 있는 일입니다. 이는 양자간 통상관계의 새로운 비약을 이끌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한 동아시아와 아태지역의 경제 통합화, 더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건승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15년 6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박근혜 대통령 친서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오늘 양국이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간의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주석님과 함께 축하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인 협력 관계를 거듭하여 우호적이고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번 한∙중 FTA는 미래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인 틀로서 그간 양국이 쌓아온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입니다.

한·중 FTA는 상품과 서비스시장의 개방을 넘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에서 양국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중 FTA는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우리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제 양국은 양국 국민들과 기업들이 한·중 FTA를 충분히 활용하여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기 바랍니다. 또한, 한·중 FTA는 한·중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번영과 나아가 세계 경제의 신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중 FTA가 앞으로 조속히 발효되고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주석님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주석님의 건승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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