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 '올레tv모바일', SK텔레콤 'Btv 모바일', LG유플러스 'U+HDTV' 등 3개 모바일 IPTV는 "'pooq 지상파 채널'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콘텐츠 중단 통보로 'pooq 지상파 채널' 서비스가 1일 0시부터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바일 IPTV 신규가입자나 pooq 약관 미동의자는 이날부터 지상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지상파 실시간 채널 시청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이용이 오는 11월 말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모바일 IPTV 측이 pooq 지상파 채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것은 지상파 측과 유료방송업체 간 콘텐츠 공급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상파와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3사는 특정 기간 동안 모바일 IPTV 가입자에게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대해 그 대가를 한번에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상파 측이 이를 가입자당 금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통보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생겼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상파 측 요구대로라면 기존보다 2배 이상의 대가를 내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통3사는 17개월치 지상파 방송 서비스 제공 대가로 CAP측에 총 250억원을 지불했다. 약속한 17개월의 기간이 끝나가면서 CAP는 지난 4월 말 이통3사에 모바일 IPTV 가입자 1인당 3900원으로 사용 대가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상파가 현재 이통3사로부터 일반 IPTV 가입자 1인당 받는 금액이 280원인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IPTV에 책정된 1인당 3900원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통사 측이 최근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형태로 전략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번 양측간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는 재송신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이번 모바일 IPTV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중단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상파가 자사 콘텐츠 제값받기에 나서면서 VOD 서비스 가격 인상에 이어 재송신료 인상까지 그 속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지상파 측의 요구대로 유료방송업계가 따라간다면 요금인상이 불가피할 것이고,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모바일 IPTV뿐 아니라 일반 IPTV, 케이블까지 재송신료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