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월 1~5일) 국내 증시는 여러 대외변수 사이에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논의가 다시 한 번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 채무상환 기한이 다가오면서 디폴트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ECB(유럽중앙은행)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 정책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부분이다.
미국시간으로 1일에는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가계소득·소비, 3일에는 ISM 비제조업지수·민간고용·베이지북이 공개된다. 5일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단서를 찾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지표의 개선세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경우 한국 증시의 외국인 유동성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들의 결과가 좋으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형성돼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이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채무상환 시기가 다가온 점은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스는 6월중 4번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약 16억유로 규모의 채무상환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번 주의 경우 그리스 정부가 6월 5일 예정인 분납금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바로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회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7~8월 휴가 시즌을 감안한 5~6월 ECB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경우, 유로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5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석유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기존 3000만 배럴 생산량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유 공급과잉 이슈가 지속되면서 계절적 요인에도 국제유가의 큰 폭 반등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정유업체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