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거래소, 코스닥 분리후 자회사로 운영해야"

입력 2015-05-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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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은 28일 정책 세미나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효율화를 위해 코스닥시장 분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효율화를 위해 현재 한국거래소 내에 있는 코스닥시장을 분리, 자회사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거래소시장 효율화를 위한 구조개혁 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거래소의 수익률과 가치평가가 선진 시장에 비해 뒤떨어져있다"며 "(현상태가 유지된다면)경제성장률 둔화와 고령화로 인한 양적성장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거래소 시장이 대내적으로는 독점 체제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미 경쟁에 노출돼 있다"며 "(코스닥 분리는)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거래소 개편안으로 '코스닥시장 분리'와 '다자간 매매체결회사(ATS)의 설립 유도',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코스닥시장 분리는 현행 거래소 내 코스닥시장 본부를 독자 거래소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은 분리 작업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으나, 시장 운영 비용을 충당할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개별 사업부서를 자회사로 분리해 지주사에 편입시키는 방안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정보관련 사업부 등이 개별 자회사로 운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세미나에는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과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엄경식 서울시립대 경영대 교수, 정창희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허선호 KDB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는 이에 대해 "(수익성 약화 측면은)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수수료 인하가 65%에 달한다"며 "자본시장연구원에 제시한 개선방향을 보면 큰 방향성에서 언급됐으면 좋았겠지만 작은 그림 속에서 연계됐다는 점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거래소 일부 직원들은 행사에 앞서 "거래소 직원의 동의 없는 형식적인 분리 절차는 원천 무효"라며 반대 시위를 했다. 이어 세미나 질의 응답에 참여해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면 독자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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