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85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353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7.7%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한 244억원을 달성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올해 6만46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27일 8만3600원까지 올라 250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한 1조650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 52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성공은 신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하이마트는 신 회장이 취임 후 2004년 해태제과, 2005년 진로, 2006년 까르푸, 2009년 오비맥주,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 대한통운 등의 인수에 연거푸 실패하다 마침내 손에 넣은 첫 대형 인수 작품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7월 1조2000억원가량의 과감한 베팅으로 하이마트를 품었지만,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한때 ‘승자의 저주’에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실제 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 7월 롯데에 인수된 이후, 2013년 영업이익 1790억원에서 지난해 1444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률도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롯데하이마트를 살리기 위한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작됐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등 그룹 고위 임원들은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하락을 방어했다. 롯데마트는 가전매장 103개점을 모두 하이마트로 교체했다.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수장을 이동우 대표로 교체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롯데월드)을 거치며 상품소싱과 영업, 지원분야를 두루 경험한 유통전문가로, 신 회장의 신임이 상당히 두텁다.
신 회장으로부터 ‘하이마트 살리기’ 특명을 부여 받은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체질개선과 내부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고마진 생활가전 비중을 확대하고, SKU(최소유지상품단위)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신 회장은 하이마트 인수 당시, 롯데그룹의 백화점과 면세점 등 기존 유통채널 활용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에 대한 연계판매, 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진출, 국외 가전 통합구매 등 다양한 성장스토리를 구상했다.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인수 당시 구상안들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 신 회장이 1조2000억원을 들여 손에 넣은 KT렌탈 역시 하이마트와 연계한 렌탈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에서 “특명을 받고 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이동우 대표의 체질개선과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지금의 하이마트를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SKU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동시에 서비스의 질을 늘려 고객 만족을 극대해화나는데 집중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