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 학장들의 연봉이 글로벌 기업의 임원 연봉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비리그는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사립대학을 총칭하며, 여기에는 브라운·컬럼비아·코넬·다트머스·하버드·펜실베이니아·프린스턴·예일대학교가 속해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학장은 지난 2013년에 460만 달러(약 51억원)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5%나 증가한 액수로, 최근 세금신고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예일대 역시 리처드 레빈 전 학장이 20년 재직 후 2013년에 퇴직할 당시 850만 달러(약 94억원)의 보너스를 챙겨줬다.
블룸버그는 “대학들의 연봉이 갈수록 미국의 기업 문화를 닮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비영리단체인 대학교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맞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볼린저 학장이 받은 보수 항목을 살펴보면 기본급 117만 달러, 보너스 94만2600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비금전적 혜택으로 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사택과 차량도 포함돼 있다.
레빈 전 예일대 학장 또한 퇴직할 때 잔류보너스(retention bonus) 114만 달러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금액은 지난 2004년 레빈 전 학장이 예일대에 10년 동안 재직할 경우 학교 측이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다.
이밖에 브라운대, 다트머스대, 하버드대 역시 과도한 연봉을 학장 및 교수에게 지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라운대는 지난 2013년 루스 시몬스 명예교수에게 68만6483달러를 지급했다. 다트머스대는 2009년에 퇴직한 제임스 라이트 전 학장에게 31만6866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대는 드류 파우스트 학장에게 2013년에 기본급 77만9283달러를 포함해 연봉 110만 달러를 챙겨줬다. 이는 전년대비 6%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