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와 최민식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나영석PD는 TV 부문 대상을 최민식은 영화 부문의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tvN ‘삼시세끼’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나영석PD는 “뜬금없는 상을 받았다. ‘삼시세끼’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많은 후배, 작가, 스태프가 함께 했다. 예능하는 사람들은 시청률이 감사하다. 다음주 박신혜 2탄 시청해달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1700만명의 관객의 동원한 ‘명량’으로 영화대상을 받은 최민식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명량’은 저에게 뜻 깊은 영화인건 분명하다. 미천한 몸뚱아리와 생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함을 맛보는 계기가 됐다. ‘많이 공부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일은 정말 끝이 없다.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시달리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하다”고 의미 있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미생’은 김원석 감독의 TV부문 연출상을 비롯해 이성민의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임시완의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등을 통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 조진웅의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김성훈 감독의 감독상을 포함 2관왕에 올랐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은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 이밖에 송윤아는 6년 만에 복귀작 ‘마마’로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눈물의 수상소감을 남겼고, 이민호와 박신혜는 LF 인기상, 아이치이 스타상을 거머쥐며 한류스타의 인기를 과시했다. 평생에 한 번 주어지는 신인상에는 TV부문에서 ‘미생’ 임시완과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이, 영화부문에서 ‘해무’ 박유천과 ‘한공주’ 천우희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나영석PD의 대상수상과 ‘미생’의 TV부문 주요상 수상 등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TV부문 주요상을 독식해왔다. 하지만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케이블TV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케이블TV가 인력과 자본, 기존 시청층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상파TV를 독창성과 아이디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제압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케이블TV를 지상파TV를 따라하는 아류라는 인식이 방송계나 시청자 사이에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독창성과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들을 지상파TV보다 케이블TV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영석PD의 백상대상 수상은 바로 이러한 판도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최민식의 영화대상 수상 역시 중요한 의미를 담보한다. 그동안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시상식이 수상자에 대한 공정한 선정을 하지 못하고 상의 권위를 상실함으로서 상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최민식의 영화대상 수여는 대중문화상의 역할을 복원시키는 의미가 있다. 영화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인기나 대중성, 흥행성보다는 얼마나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빼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진정성과 감동을 전달해주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느냐를 보고 수상자를 선정해야한다. 최민식은 바로 최적의 수상자 선정이었다. 이 때문에 상의 공정성과 권위가 복원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