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에서 농심의 백산수와 롯데칠성의 아이시스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농심과 롯데칠성은 판매량과 판매액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 2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 뒤늦게 생수 시장에 뛰어든 농심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작년 말 2위로 올라선 적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기준으로 광동제약 제주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40.0%에 달해 부동의 1위다.
이때 아이시스는 8.0% 정도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이외에 백두산하늘샘, DMZ청정수 등을 포함해 생수시장 점유율이 18.3%에 달했다. 백산수는 5.0%로 단일 브랜드로선 3위 수준이다.
해태는 평창수, 진로는 석수, 풀무원은 샘물, 남양유업은 천연수 등을 주력으로 생수시장에서 마이너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과 남양유업을 제외하고, 국내 생수업체는 대개 2∼3개의 생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9년 3천370억원에서 2014년 6천억원으로, 매년 10% 성장을 거듭해왔다. 더불어 진입 업체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생수 소매시장인 편의점 등에서 공간 부족을 이유로 상위 1, 2위 브랜드 이외엔 취급을 꺼리면서 백산수와 아이시스는 생존을 위한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브랜드력이 대형마트 입점과 총판 판매점의 취급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농심과 롯데칠성은 3위로 밀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의 수원지가 백두산 부근이어서 배송비 등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생산설비와 마케팅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신라면에 이어 백산수를 주력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백두산 이도백하에 먹는 샘물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영업이익(735억원)의 두 배가 넘는 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롯데칠성 역시 만만치 않다. 유통 계열사를 활용, 아이시스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 등에는 여타 다른 생수보다 아이시스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돼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과 롯데칠성의 2위 다툼이 최근 생수 업계의 화두"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탄산음료보다는 물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생수시장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비앙·볼빅·아이슬랜틱 등 수입 생수시장도 연간 150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올들어 국내 탄산수 시장이 '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탄산수 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될 전망이다.
롯데칠성 트레비, 일화 초정탄산수, 하이트진로 디아망에 이어 최근 남양유업이 프라우, 웅진식품이 빅토리아를 내놓는 등 신규 업체의 진입이 늘고 있다. 프랑스 탄산수인 페리에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