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일부 의원들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가로막았다며 21일 해임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과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당 소속 의원 93명이 공동 발의한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박 처장은 국가공무원으로서 공직을 수행하면서 중립 수호의 의무를 저버리고 특정 단체의 주장을 대변함과 동시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는 등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강 정책위의장은 "국회가 2013년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지만, 박 처장은 2년간 여론을 수렴한다는 핑계로 기념곡 지정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훈처가 올해 3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종북 노래로 매도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5·18 민주화운동 자체를 모욕하고 기념식 경과보고를 관례대로 광주지방보훈처장이 아닌 묘지관리소장이 하도록 해 국가기념식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도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는 것은 박근혜 정권 스스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정권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회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박 처장을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