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19일 방한한 인도 모디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진 이후 “인도와 삼성전자가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며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해 현재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하고 있다. 향후 이들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더 잘해 나가자고 했다”고 면담 내용을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도 배석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도 네트워크 시장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디 총리 면담에 앞서 지난해 10월 신 사장은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겸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인도 4G 모바일 시장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프라사드 장관은 스마트폰 및 가전 등 인도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방한했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는 등 인도 모바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TE 네트워크 구축 관련 논의에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2년 인도 2위 이통사 릴라이언스의 자회사 인포텔에 LTE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라이언스지오인포컴의 전국 단위 LTE 통신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 최대 통신사 바르티에어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그비르 싱을 네트워크사업부 상무급인 SVP로 영입, 인도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가 인도 네트워크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통사 기지국 장비 공급·구축·유지보수 등 대규모 계약이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주파수별 경매를 마무리한 만큼 올해 4G LTE 상용화를 위한 인도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장비 발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무선통신 시장 규모는 세계 두 번째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는 현재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가 약 9억명 수준으로, 2017년에는 총가입자 수가 12억명, 보급률이 92%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3분의 2가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전환 수요도 높다. 삼성전자에 있어 인도는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주요 시장인 셈이다.
인도에서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인도 제3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1995년 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같은 해 설립한 노이다 공장에서 TV와 휴대폰, 생활가전을, 2007년 준공한 첸나이 공장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