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와 거래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 진출로 IT 부문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재 시노펙스 경영지원실 사장은 지난 13일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노펙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 전문 기업인 오포의 협력회사로 등록됐으며 WDF(Window Decoration Film) 제품을 수주받았다”며 “중국 업체와 거래를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카메라 렌즈 커버, 터치스크린, PBA, WDF 등의 IT 부품소재 사업과 멤브레인 소재 및 필터를 공급하는 신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다.
시노펙스는 공급처를 오포로 확대함에 따라 IT 부문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포는 내년 최대 500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500만~3000만대 수준인 출하량이 두 배가량 늘어나며 시노펙스의 공급량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급처를 오포 외에도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IT 소재 사업 강화와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한 해외 마케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영업활동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노펙스는 IT부품소재 중 카메라 렌즈 커버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노펙스의 카메라 렌즈 커버는 신공법을 적용해 기존 CNC 공법 대비 원장을 가공해 가공품질 및 수율이 높다. 또한 15% 이상 저렴한 가격과 최근 얇아지고 있는 강화유리 가공에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카메라 렌즈 커버의 기존 공법은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었으나 시노펙스는 자동화 공정의 가공 기술을 확보해 인력이 기존 대비 50분의 1 이하만 필요하다”며 “기술 채택 시 기존 공법에 비해 단가가 현저히 낮아져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샘플라인에 지난해 3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양산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 총 투자비는 60억원가량”이라며 “7~8월 양산이 본격화되면 월 매출 40억~50억원, 연간 5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펙스는 카메라 렌즈 커버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커버 윈도우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멤브레인 소재 및 필터, 필터레이션 시스템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나노 기술력을 기초로 한 고성능 액체 및 기체 여과용 멤브레인 필터와 액체 멤브레인 필터를 기반으로 고도정수,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해수담수화 분야에 이르기까지 각종 수처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멤브레인 사업을 수소차 연료전지 분리막 사업과 상수도 사업, 의료 사업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수소 연료전지 멤브레인 국산화를 진행 중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수소차와 친환경 발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발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단위 상수도에 멤브레인 정수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시노펙스는 기존 마을 상수도 시스템에 적용되던 MF(Micro Filter)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해 한 등급 높은 여과 성능을 보유한 PAN(Polyacrylonitrile) UF(Ultra Filter) 멤브레인을 적용함으로써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완벽하게 제거, 물의 안전성을 높였다.
더 나아가 시노펙스는 멤브레인 사업의 영역을 청정기 시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사장은 “중국에서 황사, 미세먼지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