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北 핵위협, 아시아 성장 막아… 도발 단호하게 대처할 것”

입력 2015-05-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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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아시아 지역이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북한이 핵위협과 도발, 고립으로 성장의 혈맥을 가로막고 있는 한 진정한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 신체의 어느 한 곳이라도 제대로 피가 공급되지 못하면 그 고통이 우리 몸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내부의 측근 인사들조차 연달아 숙청하는 공포정치로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일관된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발전의 길을 걷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역내 주요 국가들이 경제·문화교류의 역동성을 토대로 전통적 갈등의 고리를 벗어버리고, 원자력 안전과 재난대응,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같은 연성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 나간다면 점차 동북아를 소통과 화합의 무대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남과 북을 단절시키고 유라시아 교류를 가로막는 한반도 분단의 철조망부터 걷어내고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함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만들고, 남북한에 협력의 통로를 열어나간다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때문에 단절된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실현으로 새롭게 연결하고, 역내 전력망, 가스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를 통해 유라시아는 사람, 자원,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소통과 융합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창조의 대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과 관련,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아직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지만 분단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민간교류와 인도적 민생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재개 촉구, 남한 이산가족 1만6000여명 영상편지 제작 마무리, 상봉과 사후혈연관계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사업 조기 완료 지원, 북한 산모와 영유아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과 인권을 비롯한 북한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며 “당장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여도 아시아 리더들이 내가 아닌 우리의 마음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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