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을 받는 데 이어 사업부별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는 등 올 한해 경영효율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소유해 운영해 온 포항물류센터를 약 40억원에 매각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도 유휴부지 매각공고를 내고 입찰에 참여한 예비후보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금액은 최소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상장(IPO) 작업에도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SK루브리컨츠 상장 안건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이르면 오는 7월쯤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빚 줄이기’도 한창이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만기도래한 10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정철길 사장이 취임한 이후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은 단 한 차례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만 44세 이상 5년 이상 근무했거나, 만 44세 미만 가운데 10년 이상 근무자 중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18년만의 특별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각 사업부별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하고, 한편에서는 인력 조정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 구조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행보에는 올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정철길 사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 지난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나아지긴 했으나 장기적인 호재가 없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임직원에게 여러 차례 ‘체질개선’을 언급하며 올 한해 구조개선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이 석유제품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앞으로 역내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밑그림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