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93개 그룹의 오너 및 3~4세 경영인 214명의 출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고 출신이 31명으로 2~3위 고교 출신 오너를 합한 숫자(29명)보다 많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경기고 출신 오너 기업가의 좌장격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다. 조 회장은 1949년에 경기고에 입학해 1952년에 졸업했다. 이어 효성 조석래 회장, 이건 박영주 회장, OCI 이수영 회장, 동부 김준기 회장, 세아 이순형 회장,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 한화 김승연 회장, 두산 박용만 회장, 빙그레 김호연 회장 등이 같은 경기고 선후배 동문 기업가들이다.
경기고 다음으로 ‘경복고’ 출신이 19명으로 많았고, ‘서울고’ 출신도 10명이나 됐다. 대표적인 경복고 출신 오너 기업가로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아세아 이병무 회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한진 조양호 회장, 삼양 김윤 회장 등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범삼성가 3세 경영인들은 모두 경복고를 나왔다.
서울고 출신으로는 태영 윤세영 회장, LS 구자열 회장, 신도리코 우석형 회장, 한라 정몽원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서울 중앙고와 신일고 출신 오너 기업가도 각각 8명과 5명이었다. 지방고 중에서는 경남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비 고병헌 회장, GS 허창수 회장, 희성 구본능 회장, DSR 홍하종 사장이 경남고 출신 오너 기업가들이다.
오일선 소장은 “경기고를 나온 31명의 오너 기업가 중 서울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은 15명”이라며 “과거에는 오너 출신고에 따라 전문경영인도 동문을 등용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향후 3~4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현상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