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트레이드 충격 현실화 우려

입력 2007-01-07 12:59 수정 2007-01-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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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조성

연초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대개 연초 주식시장은 '1월 효과' 등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며칠만이라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딱 하루 버티더니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과다하다는 점과 금년 정치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연초 시장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연초 시장을 약세로 몰아가는 대외적인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글로벌한 시각에서 일본의 1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큰 불안요인으로 잠복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 문제다.

◆엔캐리트레이드, 무엇을 노리나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일본의 금리인상이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의 청산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제로금리(현재는 0.25%)인 일본에서 자금을 차입해 금리가 훨씬 높은 국가에 투자해 금리차이(스프레드)만큼 이득을 취하는 전략으로 일본은행의 엔약세정책과 맞물려 환차익도 아울러 노리는 고도의 투기적인 행동이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금리격차를 축소시킴과 동시에 환율의 반전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과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의 뇌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부동산, 대부시장 및 주식시장에도 핫머니 유입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는 지난 98~99년 크게 증가했다가 등락을 보인 후 2005년부터 대폭 늘어나기 시작해, 특히 지난해 4분기중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엔화에 대한 투기적인 매도규모를 보면 엔캐리트레이드가 한참 기승을 부렸던 98년의 규모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그림참조>.

국내 금융시장도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가뜩이나 넘쳐나는 유동성에 일본에서 들어온 핫머니 마저 가세하면서 부동산과 대부시장, 그리고 주식시장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

이러한 막대한 핫머니의 유입은 지난해 각 은행들의 외국 차입규모가 400억달러나 추정되는 것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지난해 부동산가격 폭등도 사실 핫머니유입이 가속화시킨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청산속도 낮아도 시장영향 불가피

문제는 그 동안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줬던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금리인하가 당장 시행시기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어 그간 성행해온 엔캐리트레이드를 급격하지는 않더라도 상당부분 청산시킬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6월중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경험과 98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과정이 국제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캐리 자금의 유입의 영향을 크게 받은 한국에서는 느끼는 압박은 더 크게 와 닿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오는 17~18일 일본 정책금융위원회의 금리인상여부와 1월말과 3월의 미연준의 금리인하 여부가 올 상반기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비록 일각에서는 완만한 금리인상과 엔케리트레이드의 청산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충격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산규모가 너무크다는 면에서 청산 속도에 관계없이 국내시장이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는데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엔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은 단순히 주식시장만의 문제를 넘어 부동산과 대부시장에도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 임박한 일본과 미국의 금리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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