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에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각 사업부문 내 사업부별 실무 임원이 참석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성장동력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소개한다.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DS(부품) 등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문은 현재 미래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를 지금의 글로벌 기업 반석 위에 올려 놓은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고 활용성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포화와 기술평준화가 겹치면서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경쟁 업체와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IoT는 전 사업부문을 관통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이다. IoT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와 냉장고,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나아가 자동차, 건물, 도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IoT는 완제품과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모든 사업부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고 사업부 간 협력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업체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호킨스가 발표자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소비자가전쇼 CES에서 스마트싱스의 IoT 플랫폼 ‘허브’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서비스와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 구현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알렉스 호킨스는 IoT의 핵심인 표준 플랫폼 개발 작업부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삼성 제품과의 접목 등에 대한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에서는 이인종 무선사업부 B2B(기업 간 거래) 개발팀장(부사장)이 모바일 페이먼트 전략을 소개한다.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삼성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핵심 기능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통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0일 세계 동시 출시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는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가 처음 탑재됐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스토리지 솔루션 담당 이동기 상무가 메모리반도체 청사진을 제시한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이 기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SS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만큼 다니엘 리 상무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 사업 전략을 소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11월, 8년만에 열린 두 번째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차세대 사업으로 △헬스케어·의료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교육 등을 제시, 이를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 및 신규사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각 권오현 DS부문 대표(부회장)와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각 사업부문 사장이 총출동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핵심 경영진이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연 것은 2005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4년 해외판 애널리스트 데이인 ‘삼성 투자자 포럼’를 열었다. 국내 행사가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면 두 번의 해외 행사에서는 각 사업부 실무 임원이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전략이 주로 다뤄졌다. 포럼에는 이명진 IR팀장(전무), 서병훈 시스템LSI사업부 전무, 데이비드 은 OIC(오픈이노베이션센터) 부사장,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가 참석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앞선 5월 홍콩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는 B2B 시장을 겨냥한 보안 플랫폼 ‘녹스’, 저전력·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그린 메모리’, IoT 핵심 솔루션 ‘스마트홈’ 등의 청사진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