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의 대량 리콜 사태를 초래한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차량 리콜 관련 비용을 지불할 때 여러 번에 나눠 지급하게 해 달라고 자동차 업계에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타카의 노무라 요이치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일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리콜 비용을 여러 번에 나누어 지불할 것을 고객인 자동차 업체에 요청, 승낙을 받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가 통신에 밝혔다.
리콜과 관련,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해 부담이 커지자 충분한 현금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다카타에서 생산된 에어백의 인플렉터(팽창 장치)가 이상 파열돼 금속 파편이 발생할 우려가 지적되면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해당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을 잇따라 리콜했다.
지난 13일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가 전세계에서 판매된 약 500만대와 약 156만대를 각각 리콜하기로 했고, 이튿날인 14일에는 혼다가 약 489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타는 지난 8일 2014 회계연도에 296억 엔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다만 2015 회계연도에는 200억 엔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차대조표의 유동 자산에서 현금 · 예금은 지난 3월말 현재 691억 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0억 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