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새로 발표된 수준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유지하도록 압박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국유은행 관계자를 포함한 중국 금융계 인사 2명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겉으로는 예금 금리 자유화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은행이 이번 주 이들을 만나 예금 금리를 지난 2월 책정된 수준 밑으로 유지하도록 압박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인민은행은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2.50%로 조정했다. 또 지난 주말에 또다시 예금 기준금리를 2.25%로 조정하며 0.25%포인트 낮췄다. 또 시중은행 예금 금리 상한을 기준금리의 130%에서 150%로 확대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겉으로는 1년 만기 예금에 최고 3.375%까지 이자를 줄 수 있게 됐다. 이전의 상한은 3.25%였다.
소식통들은 과거에도 인민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발표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적정선을 유지하도록 압박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주장한 대로 연말에 예금 금리가 완전히 자유화돼도 이런 내부 통제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예금 금리 완전 자유화를 위한 예금 보장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WSJ는 인민은행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장기적으로 중국은행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실질 차입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