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해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12일 홍성군 밝맑도서관에서 ‘농촌지역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경제의 역할’이란 주제로 2015년 제1차 ‘KREI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세균 원장은 “사회 곳곳에서 시장 경제의 실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충남 홍성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각종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이 사회적 경제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살기 좋은 농촌지역을 만드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섭 KREI 연구위원은 ‘농촌 지역의 사회적 경제 형성 과정: 홍성군의 경험과 시사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국 농촌의 어려워진 현실이 농촌으로 사람들을 불러오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됐다”며 농촌이 도시에 비해서 접근하기가 어려우며 농촌 안에서도 고령자,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 다문화 가정 등이 배제돼 있는 현상이 예전에 비해서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홍성군 홍동면 지역사회는 주민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식별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협동 조직을 만드는 데 노력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농촌이 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종합 토론 시간에는 오내원 KREI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사회적 경제’가 우리 농촌에 주는 역할에 대해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산물을 가지고 유통을 하려면 적정 규모가 돼야만 효율이 난다”며 협동과 조직화를 강조했다. 이어 “농업에서 친환경 유기농 같은 개인적인 건강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사회적 기여나 사회적ㆍ경제적인 측면이 부족한 생각이 든다”며 농업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구자인 충청남도 마을만들기센터장은 “중앙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지원을 하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정책 실행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인력 배치에 부족함이 많고, 주민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을 돕는 정책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찬준 세계일보 경제부 부장은 “현장과 정치권의 거리가 떨어져 있다. 홍동면에서의 내용을 정치권에서 알지 못하면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부문이 현장에서 작동되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