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매각을 둘러싸고 국제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JTBC와 중앙일보는 14일 반주현 씨가 ‘랜드마크72’ 빌딩 매각에 개입한 뒤 공문서를 위조하는 사기 위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72’ 빌딩은 경남기업이 1조원 넘는 돈을 투입해 지은 빌딩으로 매각될 경우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경남기업의 자금난이 상당부문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반주현씨는 ‘랜드마크72’의 매각 주관사인 영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뉴욕지점 담당 임원으로 카타르 투자청과 매각 협상 진행을 진행해왔다. 반주현씨는 반기문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의 장남으로, 반기상씨는 최근까지 경남기업에서 상임고문으로 일해왔다.
지난 3월 말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카타르 투자청이 ‘랜드마크72’ 빌딩의 매입 의향을 표시한 공식 문서를 제시했다. 문서에는 카타르 투자청이 ‘랜드마크72’ 매입을 이미 승인했고 대표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투자의향서 성격인 공식문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약을 전담한 반주현 씨에게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앞선 매체가 카타르투자청에 문의한 결과 카타르 측 공문이 위조됐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카타르 투자청 담당자는 “해당 문서와 내 서명 모두가 위조된 것”이라며 “반씨가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해 매수 의사를 물어본 적은 있지만 카타르 투자청은 매수 의향이 없음을 이미 밝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씨는 해명 요청에 대해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남기업은 매각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받는 조건으로 6억여 원을 수수료로 지급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