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배당 증대 정책에 힘입어 상장사의 절반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한 배당금 역시 약 15조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역시 6조원을 뛰어넘으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신한금융지주 등은 전년보다 배당을 50%가량 확대하며 배당 증대 추세에 힘을 실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현금배당 회사수는 944개사로 전년 대비 52개사가 증가했다. 상장법인 1761개사의 53.6%가 배당금 지급을 실시한 것이다.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배당금은 15조4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금은 485사, 14조4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사, 28.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배당금은 459사, 9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사, 21.6% 확대됐다.
작년 12월 결산법인의 실질주주 배당금 지급규모와 연말주가지수 등락을 비교해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주가지수가 1916P로 전년대비 4.7% 하락한 반면 배당금은 14조 4671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은 주가지수가 543P로 8.8% 상승한 것 대비 배당금 지급규모는 9565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업종의 배당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관련업종(삼성전자 포함)의 배당이 3조5800억원으로 전체 배당의 23.2%를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 관련 업종, 금융지주회사, 전기통신업, 1차 철강제조업 등이 높은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받은 외국인 실질주주 역시 증가했다.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수는 940개사로 전년대비 57개사가 증가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6조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5조9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1297억원으로 전년대비 34.4% 증가했다.
실질주주 총배당금 중에서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0.7%P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총 배당금 14조4671억원의 40.8%인 5조9064억원, 코스닥시장은 총 배당금 9565억원의 13.6%인 1297억원이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형법인 위주의 대폭적인 배당금 증가가 외국인 배당규모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법인의 경우 삼성전자로 총 1조8400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대비 45.1% 증가한 수치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전년대비 48.3% 증가한 4210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전년대비 54.4% 증가한 2960억원을 지급했다.
코스닥시장법인의 경우 GS홈쇼핑이 전년대비 105.6%가 증가한 185억원을 지급했고 이어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도에 무배당을 실시했다가 작년 12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 실질주주의 국적은 미국이 2조5100억원으로 외국인 배당금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영국(5270억원), 룩셈부르크(372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