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대기업인 노블에너지가 경쟁업체인 로제타리소시스를 21억 달러(약 2조301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대기업이 관련된 인수·합병(M&A)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향후 셰일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블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자금사정이 악화한 로제타리소시스를 실질적으로 흡수 통합한다. 양사의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으로 이뤄지는데, 주식 교환 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인수 가격은 최근 30일 평균 주가에 약 28%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노블은 로제의 순부채 18억 달러도 함께 떠안게 돼 인수 총액은 약 3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로제타의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노블 주식 0.542주를 받는다. 거래 완료 후 로제타 주주가 노블의 9.6%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다.
이번 인수로 노블은 로제타가 보유한 미국 굴지의 셰일 광구로 알려진 텍사스 주의 이글포드와 파미안의 개발권을 손에 넣게 된다.
노블은 올 1분기(1~3월)에 2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3월에 약 10억 달러의 증자를 실시함으로써 투자 여력이 생겼다. 로제타는 같은 기간에 5억39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190억 달러인 시가총액의 약 15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수는 급격한 원유 시세의 변동으로 고전하는 미국 에너지 업계의 M&A 거래액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업계에서 널리 예상되고 있는 재편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