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의 행보에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가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에 불을 지핀 후 이 회장이 꺼낼 카드가 궁금해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폭탄(?) 선언으로 분위기를 되돌여온 주인공이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요금체계에 경쟁사 대비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중으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준비중인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는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경쟁사 대비 고객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전체적인 틀은 이전에 발표한 KT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데이터 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춘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요금과 데이터 모두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크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짜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뜻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동통신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져줬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망 중립성 논란이 일 때 가장 먼저 요금제에 상관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망내외 무료 음성통화 역시 이 부회장이 선도했다. SK텔레콤이 망내 무료화를 선언하자 이 부회장은 긴급 기자간담회을 열고 망내외 무료 음성통화로 맞받아쳤다.
4G시대에 진입하는 시점에서도 이 부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3G에 이어 4G인 LTE서비스에서도 데이터 무제한을 선언하며 또 다시 충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LG유플러스가 기습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도 부랴부랴 유사 요금제로 맞대응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 듀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항공우주국(NASA)의 통신위성설계 담당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한국통신(KT)에서 통신망연구소 소장을 거쳐 KT 사장직에 임명돼 KT의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으며,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2009년까지 광운대 총장직을 역임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는 LG그룹 계열 통신계열사 3사를 합친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