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지만 경직된 투심을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5월 둘째 주(4~8일) 코스피 지수는 2132.23포인트로 시작해 7일 장중 2067.99까지 내려가는 등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가 올라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하며 기관 순매도가 이어졌다.
투자자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86억원, 1574억원을 순매수한 데 반해 기관은 4405억원을 순매도했다.
◇경영권 분쟁 조짐 성창기업지주 주가 ‘후끈’ =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성창기업지주는 올해 초에 이어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30일 종가(3만2300원) 대비 37.46% 오른 4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강정국씨는 지난달 30일 특별관계자 9인과 함께 성창기업지주 주식 30만3056주를 취득해 지분 5.25%를 보유하게 됐다. 강씨와 공동투자자들은 성창기업지주 경영권 참여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지분 취득 목적으로 밝혔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양측에서 경쟁적으로 주식 매집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제지는 사모펀드로 회사가 팔린다는 소식에 전 주 대비 24.69% 주가가 올랐다. 동일제지의 모기업인 태림포장공업의 정동섭 회장은 6일 사모펀드 IMM PE에 대주주 일가의 보유지분 58.9%를 파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미연에 막기 위해 회사를 제3자에 넘긴다는 결정이다. 사모펀드의 공격적 경영에 대한 기대와 IMM에 판 계열사 중 주력사업 외 회사들을 1000억원에 재인수할 것이란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 측은 1000억원이 태림포장공업과 동일제지 등으로 유입돼 회사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코오롱은 화학섬유 ‘아라미드’와 관련해 듀폰과 6년간의 법적 다툼을 합의로 마무리지으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방은 지난달 29일 보궐선거 이후 한 주간 20% 가까이 올랐다. 전방의 창업주 고(故) 김용주 회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친아버지다.
중국 관련주의 강세도 계속됐다. 세원셀론텍은 바이오화장품 10개 품목이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 승인을 획득하며 15.67% 상승했다. 화장품 퍼프 시장 진출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덕성은 지난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후 이번 주에는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는 진도(20.27%), 아티스(15.17%), 유유제약(14.61%)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우려에 24%↓ =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 위기에 놓이면서 한 주간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24.11%)를 보였다.
포스코플랜텍은 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했지만, 워크아웃 및 공동관리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대출 원리금 150억2000만원 상당의 연체 사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는 공시가 나오며 투자심리 악화가 계속됐다.
사조산업은 사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크게 올랐던 주가가 소강 국면을 보였다. 올해 1월 초 대비 지난 4월 말 주가가 172.17% 오른 사조산업은 이번주 들어 13.12%의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상승,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 4월 초까지 증시 상승 국면을 주도했던 증권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12.75%)과 SK증권(-11.14%), KTB투자증권(-11.11), 동부증권(-11.06)은 이번 주 하락폭이 높은 10순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보락은 실적 부진 소식에 전 주 대비 13.11% 하락했다. 6일 보락은 1분기 영업이익이 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3.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노루페인트(-12.34%), 에이블씨엔씨(-11.16%), 광전자(-11.05%)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