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를 둘러싸고 버블이 붕괴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시는 지난 1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경제지표의 거듭되는 부진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자들은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앞다퉈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주식가치가 급팽창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에 혹독한 조정장세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7일(현지시간) MSCI중국지수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weight)’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증시가 영원히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대표적인 낙관론자였으나 7년여 만에 처음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 6% 이상 빠지면서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굳건한 믿음을 지속했던 투자자들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증시 A주는 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하락세 속에 시가총액이 무려 4조2000억 위안(약 740조원) 증발하기도 했다.
훙하오 중국 교통은행인터내셔널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큰 조정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지금 증시는 300일 이상이나 10%의 조정(하락)도 없이 강세를 유지해왔다. 이는 사상 최장 기간 기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증시 강풍에 2007년 버블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그 해 10월 상하이지수가 6124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이후 중국증시는 급격히 무너졌다.
여전히 중국증시 A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는 22배로, 2007년 10월의 49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그러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07년 증시 강세는 당시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2007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14.2%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휘청거렸던 2009년에도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7.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2분기에는 6.8%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6.2%, 수입은 16.1%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