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소셜 미디어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모디 총리는 SNS 중에서도 특히 미니 블로그 트위터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근황 소개에서부터 여론 형성, 외교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모디 총리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1200만명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팔로워 수가 많은 정치인이다. 웨이보 팔로워 수는 가입한 지 며칠 만에 3만3000명이 됐다. 이외에 그는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 유튜브도 애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점잖은 것에서부터 장난기 넘기는 것까지 다양한 것들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2월에 올린 트윗은 “인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저력을 발휘해 거버넌스, 투명성과 과세 측면에서 세계적인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끔 볼리우드(인도 영화) 노래를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을 애니메이션화한 동영상을 트윗하기도 한다.
SNS가 특히 효과적인 것은 외교면에서다. 모디 총리는 최근 적대 관계인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는데 트위터를 이용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키스탄 크리켓 팀을 향해 “건투를 빈다”를 트윗을 올렸다. 다른 트윗에서는 “이웃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한 이웃 나라의 수도에 외무차관을 파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을 인도에 초대한 사실도 모디 총리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작년 12월 총선에서 승리했을 때도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는 18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6일에는 한글로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 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5월 18일과 19일에 다시 방문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또박또박 한글로 인사말을 적었다.
그외에 주요 정책 발표 역시 트위터를 적극 활용, 다른 나라의 정상은 시도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그의 SNS 활동은 전부 직접 하는 것은 아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민당 본부의 디지털운영센터에는 20명 가량의 전담팀이 모디 총리의 SNS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모디 총리의 발언을 SNS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이 모디 총리의 메시지에 대한 반응도 추적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SNS 팔로워 수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인도에는 2억80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지만 이는 인도 인구의 4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의 트위터 사용자는 2000만~3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